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휴전이 13일 오후 3시(이하 현지시간) 공식 발효됐다고 비냐민 엘리저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공영 TV와 가진 회견에서 확인했다. 엘리저 국방장관은 TV보도에서 "휴전은 오후 3시부터 발효됐으며 나는 휴전이 이행되길 바라고 또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공영 TV는 앞서 미국 소식통을 인용,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휴전이 공식 개시됐다고 보도하고 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마련한 휴전 중재안에 따라 휴전 발효 48시간뒤에 양측은 그동안 정전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한차례 회담을 갖게 돼 있다고 전했다. 엘리저 장관은 그러나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공식적인 휴전이 개시된 이후 48시간동안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영토내에 이스라엘 주둔지로부터 무기류를 철수해야 하며 팔레스타인 당국을 목표로 한 공격도 중단해야 한다고 공영 TV는 보도했다. 팔레스타인도 파타와 지하드, 하마스 등 소속 일부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체포에 착수하고 관영 미디어를 통한 폭력선동 중지와 이스라엘에 대한 어떤 공격도 중단하도록 해야 한다. 전날 이뤄진 전격적인 휴전 합의에 따라 양측은 5일뒤 정전 강화를 위해 취한 조치들을 검토하기 위해 재차 회동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공식 휴전개시에 대해 필립 리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휴전)이행은 양측의 신뢰노력이 요구될 것이며 나는 그들이 부여받은 의무를 완수하겠다는 약속을 상대방에게 보여주기위해 향후 48시간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는 이를 매우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공영 TV에 따르면 향후 6주간 양측은 신뢰구축 작업에 돌입하며 여기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영토내에 불법 보유하고 있는 각종 무기류를 미 당국에 넘겨주고 경찰력 규모를 축소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있다. 동시에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내 유대인 정착촌 동결을 발표하게 된다. 팔레스타인의 대이스라엘 봉기이후 번번이 무산됐던 양측간 보안협력도 지난 1993년 오슬로 평화협상의 하이라이트가 됐던 연락사무소급 설치로 재가동된다. 이같은 절차를 밟은 뒤 `신뢰구축' 마지막 주에는 미국주도의 미첼위원회 권고안을 놓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회담이 재개되게 된다. 브뤼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시몬 페르스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회담을 한 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에게 전화를 걸어 휴전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 미첼 보고서 권고안이행을 위한 일정표를 어떻게 소화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나빌 아부 루데이네아라파트 보좌관이 팔레스타인통신 '와파'를 통해 밝혔다. 아라파트 수반은 이에 앞서 라말라 집무실에서 미국 중동평화 특사 데이비드 새터필드와 윌리엄 번즈 대사의 예방을 받았다. 한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휴전동의이후 문제를 논의하기위해 이날 밤 라말라에서 특별회의를 개최, 성명발표 문제 등을 논의한다고 팔레스타인의 한 관리가 전했다. (예루살렘.라말라.워싱턴 AFP.AFP.d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