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11일 총선 당시 공약으로 내건의료 및 교육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개각 작업을 완료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개각을 마무리 지었으며 이 과정에서 유임 여부로 관심을 모아왔던 아시아계 키스 바즈(44) 유럽담당 국무상을 해임하고 후임에 피터 하인 전에너지담당 국무상을 임명했다. 총리실은 그가 교체된 이유에 대해서 밝히지 않았다. 바즈는 지난 1929년 이후 아시아계로는 사상 첫 하원의원 및 각료가 돼 주목 받아왔는데 이번 그의 해임은 일련의 금융부정 스캔들 때문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그의 혐의를 입증할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깨끗한 정부 구현을 선언해온 블레어 총리는 그동안 끊임없는 불거지는 바즈의 스캔들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바즈는 인도의 부유한 형제 사업가들과 관련한 금융부정 혐의에 연루돼 곤욕을 치뤘으며 지난 3월부터 후 건강상태가 악화돼있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 영국 특파원의 아들로 56년 아덴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 대학을 나온 그는 87년 주로 아시아계 유권자들이 많이 살고있는 중부 레스터 지역구에서 하원의원에 당선했다. 92년에는 당시 야당이던 노동당 대변인을 역임하고 노동당이 정권을 잡은 뒤 블레어 총리와 절친한 데리 어빈 상원의장의 보좌관을 지냈으며 1999년부터 유럽담당 장관에 임명됐다. 한편 총리실은 이번 총선에서 부진을 보인 얼스터연합당(UUP)의 당수인 데이비드 트림블 북아일랜드 수석장관이 12일 런던을 방문, 블레어 총리와 만나 교착상태에 빠진 평화협상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 AF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