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압승한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10일 지지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자유와 정의" 실현 요구에 부응할것이라고 약속했다. 개혁파 지도자인 하타미 대통령은 이날 이슬람 예언자 모하마드 탄신 기념식이열린 테헤란 사원에서 대선 승리 후 처음으로 연설하는 가운데 압도적으로 우세한젊은 유권자층이 주도한 대선 메시지에 유의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국민은 종교의진정한 의미와 자유와 정의 요구에 대한 결의를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이 순간과 미래가 요구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안정시키고 심화하는것이며 또한 종교와 함께 국민의 권리를 실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마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도 이날 하타미 대통령 비판자들에 대해 국가 단합을 해칠지도 모르는 어떠한 행동도 회피하라고 촉구, 강경 보수파들의반발을 자제시키는 한편 재선된 하타미 대통령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여주었다. 개혁파 신문 사다이-에 에델라트(정의의 소리)는 하타미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면서 보수파에 대해 개혁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이 신문은 "개혁 반대파들은 국가 이익을 유지하기 위해 더 올바른 행동을 해야할 것"이라면서 "과거 행동을 잘 살펴서 개혁파 공격을 하기보다는 스스로를 비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패한 대선이 끝난 현 시점에서 강경보수파들은 패배를 시인하는 외에 별다른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강경보수파들은 대통령 주변에 대한 영향력이 감소하는데 대해 저항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하타미 대통령의 높은 인기를 중심으로 한 개혁세력과 사법, 경찰,군 등 국가의 핵심 권력 기구들을 장악하고 있는 보수파들간에 머지않아 새로운 갈등 양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테헤란 AP.AFP=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