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폭파범 티모시 맥베이(33)가 현지시간으로 11일 처형을 앞두고 10일 새벽 처형실 옆 대기실로 옮겨졌다. 맥베이는 22개월간 수감생활을 했던 감방을 떠나 창문도 없는 작은 사형대기실로 옮겨졌으며 이 과정에서 맥베이가 협조적이었다고 테러호트 교도소 대변인은 밝혔다. 맥베이의 변호인 크리스토퍼 나이는 맥베이가 11일 오전 7시로 예정된 처형을앞두고 정신상태가 "매우 양호하다"며 그가 죽음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대기실로 옮겨진 맥베이에게 면회와 전화는 제한되며 사형 2시간전에는 모든 면회자가 교도소를 나와야 한다. 맥베이는 사형 30분전 교도관의 몸수색을 받고 옷을 갈아입은 뒤 수갑이 채워져사형실 의자에 앉게 되며 창문을 사이에 두고 피해자와 희생자 유족 10여명이 입회한 가운데 3종류의 독극물이 정맥에 주사되는 것으로 사형집행은 마무리된다. 맥베이의 처형을 앞두고 교도소주변에는 벌써부터 많은 취재진들이 몰려들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다. 연방교도국(FBP)은 맥베이의 처형으로 인한 죄수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10일 오후부터 3일간 수감자 1천300명에 대해 교도소내 활동을 감방안으로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법무부는 연방대법원에 대해 맥베이의 처형장면에 대해 비디오 촬영을 허용할 경우 그의 죽음이 사회적 선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비디오촬영을허가하지 말도록 요청했다. 대법원은 맥베이에 대한 사형집행을 수시간 앞둔 10일 오후까지 이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언제 판결을 내릴 것인지도 시사하지 않고 있다. 맥베이는 지난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를 차량폭탄으로 폭파시켜 168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부상했다. 97년 연방대배심에 의해 사형을 선고받은 맥베이는감옥에서 연명하느니 차라리 죽음을 맞겠다고 말해왔다. (테러호트 AFP.A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