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를 바라지만 법으로 금지되어 있어 난처한 상황에 몰려있는 아일랜드의 임신부들을 돕기위해 네덜란드의 한 의료선이 내주 더블린으로 떠난다. 이들 여성은 아일랜드 법을 피하기위해 이 의료선을 타고 공해상으로 나가 낙태수술을 받게된다. 한 네덜란드 자원봉사 기관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이 해상 클리닉은 영국으로 여행할 여유가 없는 아일랜드 임신부들에게 네덜란드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의료기준에 맞는 낙태수술을 무료로 실시하게된다. 이런 활동은 "낙태가 불법화되어있는 나라의 여성들에게 안전한 낙태수술을 받게하고 억압적 정책에 대한 경각심을 드높이려는데" 목적을 둔 것이라고 한 네덜란드 여성단체의 대변인 호케 반 캄펜은 설명했다. 그녀는 또 여성들이 비밀리에 불법 낙태수술을 받은뒤 오랫동안 고통을 받게된다고 지적하면서 이 의료선은 오는 11일 네덜란드를 출발, 그 주말께 더블린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배는 아일랜드 근해상에서 2주간 머물면서 여러 항구를 순방 한 뒤 영해밖으로 나가 낙태수술을 실시한다. 이 배는 이미 브라질, 필리핀, 그리고 낙태를 규제하고 있는 다른 몇몇 나라의여성 관련 기관들로부터도 초청을 받았다. 해상 낙태수술을 실시할 여의사 라켈 곰페르츠는 "아직도 불법 낙태로 해마다 수많은 여성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의료 스캔들"이라고 강조했다. 국제환경운동 단체 그린피스의 선박 레인보 워리어호에서 의사로 일한 바 있는그녀는 또 "매년 전세계적으로 행해지는 5천300만 건의 낙태수술중 2천만건이 불법적이고 안전치못한 낙태수술이며, 이로써 적어도 7만명의 여성들이 헛되이 목숨을잃고 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가족계획 협회의 토니 오브라이언은 지난해 원치않는 임신을 끝장내기위해 영국으로 여행한 아일랜드 여성들이 6천300명이었다고 밝히면서 지난 1992년이후 여성들이 기소당할 걱정없이 다른 곳에서 낙태수술을 받기위해 아일랜드를 떠날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배의 승무원들은 또한 법조인, 의료보건요원, 정치인, 학생단체 등을 대상으로 원치않는 임신의 사회적, 의료적 측면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낙태 기술 훈련 실시와 아울러 성교육 전시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전장(全長) 40m의 이 배는 25명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컨테이너 1개에 수술실을 마련해두고 있다. 이 배는 또한 낙태수술 반대자들로부터 승무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경호원들을 탑승시키고 있을 뿐아니라 정밀 경보기와 감시장치도 설치해두고 있다. (암스테르담 A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