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취임 후 첫 유럽 순방길에 오른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유럽 순방 기간에 유럽 동맹국들은 물론 러시아 지도자들과만나 많은 반대에 부딪혀 있는 미사일 방어계획을 비롯, 환경 및 통상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오는 16일 슬로베니아에서 열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미사일 방어계획을 설득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부시 대통령은 이미 미국 보유 핵미사일 감축을 제안해 놓은 상태이며,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을 유럽으로 파견해 우호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은 여전히 미국의 미사일방어 계획에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있어 부시의 유럽 순방외교가 얼마나 성과를 거둘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부시 대통령의 이번 유럽 순방에서는 또 환경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그는 지난 3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이산화탄소 감축협정인 교토의정서를 파기하겠다고 공식으로 천명한 바 있다. 이밖에 미국의 철강 수입 문제, 발칸 평화 문제, 쇠고기 수입 문제, 세금 회피지역 규제 문제 등을 놓고 미국과 유럽 국가들간 열띤 공방도 예상된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