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비렌드라 네팔 국왕 일가 살해사건이후 시민들의 시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첫정치 집회가 8일 네팔에서 열렸다. 극좌 성향의 야당인 국민통합당(UNF)은 이날 수도 카투만두 인근 랄릿푸르시(市)에서 2천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갖고 왕실과 정부가 진상을 제대로밝히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릴라 마니 포크하렐 UNF 당수는 "이번 사건으로 숨진 비렌드라 국왕은 음모의희생자"라며 "왕실과 정부는 국민들에게 알리지도 않은채 비렌드라 국왕의 시신을화장했다"고 주장했다. 포크하렐 당수는 또 "국민들은 비렌드라 국왕의 시신에 대한 검시가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다"며 "국민들은 디펜드라 왕세자가 살인사건을 자행했다는증언들을 믿을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살인현장에 함께 있었던 생존자인 라지브 샤히는 지난 7일 술에 취한 디펜드라 왕세자가 국왕 일가를 살해했다고 언론에 밝혔다.샤히의 증언 이전에도 디펜드라 왕세자가 결혼문제로 이번 사건을 일으켰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이와 관련, 포크하렐 당수는 "왕실과 정부에 의해 준비된 라지브 샤히의 증언은어릿광대극일 뿐"이라며 "국민들은 국왕 일가 살해사건에 대한 진실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여자 때문에 자신의 일가족을 몰살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진범을 꼭 찾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크하렐 당수는 이어 "왕실과 정부, 군은 아직 까지도 이번 사건으로 인해 몇명이 죽고 부상했는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200여명의 언론인과 정치인들은 카트만두 중심가에서 네팔 최대 일간지인 칸티푸르지의 편집,발행인 등 3명의 체포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한편 비렌드라 국왕 일가의 몰사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는8일부터 공식 조사에 착수했으며 오는 11일 조사결과를 갸넨드라 국왕에게 제출할예정이다. (카트만두 교도.AFP=연합뉴스) youngbo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