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이 7일 실시된 영국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지난 97년 총선에 이은 잇따른 압승으로 노동당은 창당 100년만에 처음 연속 2기를 집권하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으며 블레어 총리도 연임하는 첫 노동당 출신총리가 됐다. 8일 새벽 자신의 선거구인 더럼주 세지필드 개표소에 나와 개표결과를 지켜보던블레어 총리는 자신의 당선이 확정되자 노동당의 총선 승리를 선언하고 노동당에게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 국민들에게 감사한다며 노동당 1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연속 2기 집권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이번 총선에서 노동당이 승리한 것은 국민이정부의 정책방향에 동의하고 동참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초반 개표결과 블레어 총리를 비롯한 노동당 후보들의 당선이 속속 확정되고 있는 가운데 민영TV 방송인 ITV는 출구조사와 초반 개표결과를 종합해 노동당이 야당전체와의 의석수 격차를 총선전 179석에서 189석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출구조사에서 노동당의 의석수 격차가 160석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던 BBC방송은 총 659개 선거구중 238개 선거구의 개표가 완료된 시점에서 173석으로 의석수 격차를 수정 전망했다. 그러나 노동당의 압도적인 승리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이 지난 97년 총선 때보다도 10%포인트 정도 떨어진 60% 초반에 머물러 지난 1918년 총선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노동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넓지만 얕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이날 개표결과가 처음 발표된 선덜랜드사우스 선거구에서는 노동당의 크리스 멀린 후보가 1만9천921표를 얻어 차점자를 1만3천667표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리고 당선이 확정됐다. 투표율은 48.3%로 지난 97년 총선때보다 10%포인트가 하락했다. 이어 개표결과가 나온 해밀턴 사우스, 선덜랜드 노스 등 모두 10여개 선거구에서 노동당 후보들이 모두 당선돼 기염을 토했다. 각료들 가운데서는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처음으로 던펌라인 이스트 선거구에서 당선이 확정됐고 이어 클레어 쇼트 국제개발부장관도 버밍엄 레이디우드 선거구에서 당선됐다. 존 프레스콧 부총리가 7번째로 개표가 완료된 헐 이스트 선거구에서 당선이 확정됐고 에스텔 모리스 교육부 학교담당 국무상이 버밍험 지역구 의석을 접전끝에 방어했다. 한편 지난 97년에 이어 또다시 참패를 당한 보수당은 제2인자인 예비내각 재무장관 마이클 포틸로가 출구조사 결과가 맞는다면 좋은 결과가 아니라며 어떤 결과가나오든 헤이그 당수가 당수직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블레어 총리는 빠르면 8일중 데이비드 블런킷 교육부장관은 내무부장관에기용하는 등 대폭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