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에 앞서 이달 중순께 미국을 방문하려던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외상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고 일본 언론이 7일 보도했다. 다나카 외상의 방미가 좌절된 이유는 최근 미국의 미사일 방어계획에 대한 그의 비난발언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따른 외교적 부담을 감안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나카 외상은 또 오는 30일 미국 워싱턴 근교 캠프데이비드에서 개최될 예정인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의 정상회담에도 갈 수 없을 것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망했다. 한편 다나카 외상은 최근 호주, 독일, 이탈리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내용이 잇따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데 대해 "외무성 간부에 의해 정보가 누출되고 있다"며 외무관료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다나카 외상은 기자들에게 "이제 어느 루트를 통해 정보가 흘러나가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이 정도까지 (정보를) 흘린 사람들은 기저귀가 필요할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