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국왕일가 몰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온 고(故) 디펜드라 국왕이 비렌드라 부왕에게 처음 총격을 가했으며 나머지 왕실가족을 우지 자동소총과 M-16 소총으로 살해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6일 보도했다. 신문은 총격을 목격한 왕실 가족의 가까운 친척을 인용, 왕궁에서 발생한 참극을 상세히 전했다. 디펜드라 왕세자는 사고 당일인 1일 정례 만찬 동안 왕실 가족들 앞에서 음료수를 섞고 있었다고 이 친척은 말했다. 그는 또 디펜드라 왕세자가 오후 9시(현지시간)께 만찬장을 빠져나갔으며 "잠시뒤 군복을 입고 모자를 눌러쓴 채 우지 자동소총과 M-16 소총을 손에 들고 나타났다"고 증언했다. 한편 아이스와랴 왕비의 큰 오빠인 수라즈 슘셰르 라나도 네팔 주간지 자나스사와 회견에서 디펜드라 왕세자가 국왕 부처에게 총을 발사했는냐는 질문에 "사실이며 며칠내로 밝혀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라나는 또 디펜드라 왕세자는 국왕 부처가 자신이 고른 신붓감을 반대하자 격분했으며 그후 총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명의 생존자들이 참극 당일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곧 증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 카트만두에서는 경찰이 통금령을 어긴 주민들에게 발포해 적어도 14명이 부상했으며 통금령을 위반한 450명을 연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카트만두 AP.AFP =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