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가 5일 스위스 제네바 소재 유럽유엔본부에서 개회식을 갖고 16일간의 회의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총회에서는 팔레스타인 등 아랍지역 근로자 문제와 강제노동과 관련한 대(對) 미얀마 제재 이행여부 등이 핵심현안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총회는 이와함께 2002-2003년 사업 및 예산안과 회원국의 분담금을 결정할 계획이나 지난해 미국의 유엔분담률이 25%에서 22%로 조정된데 따른 차액충당 및 회원국의 추가 분담 방식을 놓고 적지않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ILO는 지난번 이사회에서 회원국의 새로 조정된 유엔분담금 비율을 예산책정에 반영한다는 원칙을 정한바 있어 한국의 분담금 상향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회는 이어 사고 및 상해 예방을 위해 농업부문 안전보건에 관한 일관된 정책을 수립.시행하고 주기적으로 검토하며 사업장 검검을 위한 적절한 제도 및 수단을 마련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농업부문 안전보건에 관한 신규 협약도 채택할 계획이다. 한국의 노사대표단은 총회 산하 기준적용위원회의 노동자와 사용자그룹 회의에서 각각 일본 군대위안부가 ILO 협약 29호(강제노동금지)에 이미 위배된다는 결정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정식의제로 다뤄줄 것을 강력히 촉구할 방침이어서 협의결과가 주목된다. 일본 군대위안부에 대한 보상문제가 기준적용위원회의 정식의제로 채택되고 논의결과가 총회 본회의에 상정될 경우 지난 95년 일본 군대위안부가 ILO협약에 위배된다는 진정서가 접수된 이후 첫 사례로 기록된다. 한편 한국의 노.사.정 대표단은 오는 13일 각각 총회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