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최근 자신의 개혁정책이 실패하면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가 뒤를 맡아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달 29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 모리 요시로 전 총리, 이시하라 지사와 회동한 자리에서 "개혁이 실패하면 뒤를 이시하라 지사에게 맡기고 싶다"고 말했다고 도쿄신문이 5일 보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 자리에서 "80%가 넘는 지지율은 내가 생각해도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면서 "나는 언제 물러난다고 해도 괜찮다"고 인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고이즈미 총리는 "만약 내가 물러난다면 이시하라 지사에게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이에대해 "나는 나이가 많아서…"라고 말꼬리를 흐렸으나, 나카소네 전 총리가 "이시하라 신당은 국민의 요청"이라며 고이즈미 총리의 입장을 거들었다는 후문이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