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국왕일가의 몰사사건으로 야기된 사회 불안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5일 정오(현지시간)를 기해 수도 카트만두에 다시 통금령이 내려졌다. 네팔 내무장관은 이날 국영 라디오로 방송된 성명을 통해 '원치않는 폭동사태'가 추가로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12시간 동안 통금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네팔 당국은 전날 오후 3시30분을 기해 카트만두 일원에 내렸던 통금령을 당초예정대로 이날 오전 해제했으나 시위사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재차 통금령을 내렸다. 카트만두 시내 거리에는 돌과 벽돌, 최루탄 파편이 나뒹구는 등 시위대 2명이사망할 정도로 격렬했던 전날 폭력시위의 흔적이 남아있었지만 겉으로는 일단 평온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국왕 일가의 몰살을 가져온 이번 사건의 진상을 둘러싼 각종 추측과 음모론이 난무하는 등 국민 의혹이 증폭되고 있어 소요사태의 불씨는 여전하다. 특히 디펜드라 국왕이 사망하면서 왕위를 물려받은 갸렌드라 신임 국왕에 대한국민들의 적개심과 의혹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대학생은 "우리는 저항이나 폭력을 원치 않는다. 단지 진실만을 원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카트만두 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