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행정부의 외교.안보팀은 4일 중동 사태를 긴급 점검하고 미국의 추후 조치를 숙의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 보좌관이 주재한 이날 회동에서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중동으로 급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안보회담에 참석시키는 방안이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지난주에도 유사한 회담을 추진하다 팔레스타인측 거부로 무산됐으나 20명이 희생된 지난 1일의 텔아비브 자살 폭탄 테러에 뒤이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폭력 종식을 약속하면서 미-이-팔 3국 고위 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파월 장관은 "이번 협상을 다시 착수할 수 있다면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으나 "지금은 14일짜리 논스톱 회담을 가질 때가 아니라 안보 상황을 다시 통제하고 폭력을 줄일 시기"라고 강조, 지난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중재한 3국 정상회담은 당분간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파월 장관은 이스라엘을 겨냥한 5년만의 최대 테러인 텔아비브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윌리엄 번스 중동 특사에 대해 당초 귀국 일정을 미루고 요르단에 머무르며 평화 중재 활동을 계속하도록 지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