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대법원은 4일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폭파범 티모시 맥베이의 공범으로 무기징역형을 살고 있는 테리 니컬스가 요구한 재심리에 대한 결정을 연기했다. 대법원은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기록 일부 누락이 재판에 영향을 끼쳤다는 니컬스의 주장에 대해 법무부가 먼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하고 송무 담당 법무차관에게 30일 이내에 정부 입장을 제시하도록 요구했다. 맥베이는 니컬스와 함께 지난 1995년4월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를 폭파해 168명을 죽인 혐의로 1997년 사형을 선고받고 지난달 16일 처형될 예정이었으나 FBI가재판에 앞서 수사 기록 4천400여쪽을 변호인단에 전달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처형이 오는 11일로 연기됐으며 변호인단은 지난주 사형 집행 추가 연기를 신청했다. 대법원은 패소자측의 재심리 청원은 기각하는 게 거의 굳어시피한 관례로 정부가 입방을 밝힐 때까지 결정을 연기한 이번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나 니컬스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여전히 크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대법원은 FBI가 수사 기록을 피고들은 물론 검찰측에도 일부러 전달하지 않았다는 니컬스측 변호인의 주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니컬스는 진작부터 변호인들이 재판에 앞서 모든 수사 자료에 접근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으나 최근 대법원에서 기각됐으며 수사 기록 일부 누락 사실이 폭로되면서 다시 하급법원에 의한 심리를 청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