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한드로 톨레도(55) 페루 대통령당선자는 취임 이후 페루 경제난 극복과 민주주의의 회복, 전정권의 부정부패 처벌을 강조했다. 경제학자인 그는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대통령의 탄핵축출 이후 대선출마를 선언,당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최근 비센테 폭스 멕시코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멕시코를방문한 기회에 연합뉴스와 회견을 갖고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대통령의 탄핵축출과 일본도주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 정치적 위기에 몰렸던 후지모리가 조기퇴진할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해외여행중에 `뒷문'으로 빠져 달아나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비겁한 정치인이며, 페루 민주주의를 퇴보시킨 부도덕한 인간으로 페루 국민들의 기억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다. -- 특별조사위가 구성되고 살인 등 혐의로 기소까지 됐는데도 후지모리는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는데 △ 후지모리는 낯 두꺼운 인간이다. 사법부의 조사과정에 정부가 개입할 수는없다. 어떤 식으로든 그에 대한 조사는 이뤄질 것으로 보며, 이 과정을 극복해야만페루에 진정한 민주주의가 정착된다. 페루는 현재 국민화합을 필요로 하고 있다. 엄정한 사법처리는 필요하지만 미래를 위해서라도 정파간의 복수나 보복은 없어야 하겠다. -- 과도정부의 국정운영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 국회의장 출신인 발렌틴 파냐과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민들의 신망을 받고 있으며,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다. 과도정부는 후지모리 정권이 내팽개친 독재의 잔재를 청산중이고 비교적 안정된 정국을 이끌어 가고 있는데 잘 되리라고 본다. 과도내각이 구성된 뒤에 페루 의회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는 것은 좋은 징조라고 할 수 있다. --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전국가정보부장이 해외도피중이고 일부 군 수뇌부가여전히 그를 지지하고 있는데 △ 군 수뇌부 일부가 그를 지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부정축재자에인권유린 행위를 자행한 그는 이미 국민의 신망을 잃었기에 일부 군부의 지지는 한계에 이를 것이다. 날개를 잃은 그는 머지않아 페루 사법당국에 체포될 것으로 보이며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할 것으로 생각한다. -- 몬테시노스가 스위스 비밀은행 등에 예치한 '검은 돈'은 환수될 것인가 △ 물론이다. 그가 러시아와의 무기 뒷거래와 마약밀매조직의 뒤를 봐주고 1억여달러를 챙긴 뒤 이 돈을 스위스 등의 비밀은행에 예치한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있다. 몬테시노스만 부정축재한 것이 아니라 후지모리와 군 수뇌부의 일부 인사도부정부패에 깊숙이 개입돼 있다. 이들의 '검은 돈'은 특별검사의 수사과정에서 드러나고 있으며, 국고로 환수될것으로 믿는다. -- 국민들로부터 꾸준히 인기를 얻었던 이유는 △ 내 지지세력은 독재를 혐오하고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페루는 현재 민주주의 회복이 시급하며, 경기침체 극복과 빈곤추방, 실업해소, 부패척결도 중요한 과제로 대두됐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런 현안들을 원만하게 해결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 한국과의 협력문제는 △ 나는 경제학자 출신이지 정치인은 아니었지만 페루의 상황이 나를 야당지도자로 만들었다. 한국과 페루는 지리적으로 멀지만 최근들어 한국의 대페루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은 양국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좋은 징조라고 본다. 투자만큼 중요한 것은 문화교류협력사업이다. 한국과 페루는 비슷한 점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당선이 되면 한국을 방문, 양국간 투자증진과 교류협력 강화에 기여하고 싶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