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인도는 4일 모스크바에서 제1차 정부간 군사장비 협력 위원회를 갖고 군 수송기 공동 생산 등 일련의 군사분야 협력원칙에 합의했다. 러시아측 위원장인 일리야 클레바노프 부총리는 위원회를 마친뒤 오는 6일 양국간 총체적인 군사장비 협력 협정이 체결될 것이라고 밝히고, 이번 위원회가 두나라간 군용기.군함.잠수함의 공동 개발 및 생산 분야 협력에서 새장을 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양국간 군사분야 협력이 대공 미사일방어와 항공기 분야에 중점을 둔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러.인도 양국이 "안토노프(An)-70 기종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종류의 다기능 군수송기를 공동 제작하게될 것"이라고 밝히고, 이외에 두나라가 차세대(5세대) 전투기 공동 제작 문제에 대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와 함께 항공모함인 '고르슈코프'호(號)의 공급 계약이 금년중 체결될 것이라고 장담한뒤, 이번 계약이 함재기 및 관련 해안시설까지 포함하는 것이기 때문에 십여개로 이뤄진 패키지 계약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자스완트 싱 인도 외무장관겸 국방장관은 위원회를 열면서, "오늘 러시아와 인도간에 (누계개념으로) 약 100억달러에 이르는 군사장비 협력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히고, 군사장비 협력 분야에서 두나라는 긴밀한 파트너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 했다. 그는 수호이(Su)-30MKI와 T-90C 탱크 수급 계약이 이미 체결됐다고 소개한뒤, "이는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와 함께 "러-인도 두나라의 전투기공동 개발.생산 사업 역시 불가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타르 타스 통신은 이밖에 모스크바의 군사.외교소식통들을 인용, 인도가 러시아와 이스라엘이 공동 생산한 조기경보기 A-50EI를 몇기 구입할 의사를 가지고 있으며, 이미 이스라엘측과도 기본적인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인도에 공급될 Su-30MKI에 러시아산(産) 첨단 레이더인 `바르스'가장착될 것이라고 밝히고, `바르스'가 비교적 몸체가 작은 미그(MiG)-21기까지도 135km내에서 식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인도와 러시아는 지난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인도방문중 Su-30MKI 40대(18억달러)와 20억달러에 이르는 잠수함과 구축함 구매에 원칙 합의하고, 140대의 Su-30MKI의 면허생산권도 얻어낸 바 있다. 인도는 러시아의 수출 무기가운데 3분의 1을 소화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지일우특파원 ciw@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