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대통령후보로출마,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근소한 차로 패배했던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정계복귀움직임을 보이며 정치활동의 보폭을 넓히고 있어 그의 정계복귀설이 힘을 받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4일 "앨 고어 전 부통령이 그의 침묵을 끝내고 조만간 공식 정치활동무대로 복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지난주부터 나돌고 있다"며 고어 전 부통령이 정치활동을 재개하면 첫 무대는 그의 고향인 테네시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고어 전 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테네시주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아깝게 패한뒤 언젠가 이를 반드시 만회하기 위해 고향에 돌아와 '울타리를 고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최근 그의 오랜참모이자 자금모금책인 인사가 자금기부능력이 있는 후원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고어 전 부통령의 측근인사들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되지 않았다면서 연구소 설립을 위한 자금모금이나 정치활동 재개에 대비, 정치자금 마련을 위한 활동 등은 기껏해야 사전준비및 탐색단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오는 8월 라마르 알렉산더 전 테네시 주지사와 함께 벤더빌트대학에서 일반대중을 상대로 한 정치관련 세미나를 주최할 계획이다. 53세의 고어 전 부통령은 지난해말 대선에서 공화당 부시후보에게 전국투표수에서는 이기고 선거인단 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졌다. 고어 전 부통령의 정계복귀설이 나도는 가운데 고어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했던 조지프 리버맨 민주당 상원의원은 지난주 텍사스주 오스틴을 방문해 자신의 정차활동위원회를 위한 자금모금에 나서 리버맨의원이 벌써부터 2004년 대선출마를 위한 포석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2002년 미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2004년 대선출마 가능성이 있는 민주당 하원 지도자인 리처드 게파르트 의원도 최근 들어 민주당의 각종 주요 정치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등 대선을 겨낭한 정치행보를 넓히고 있어 민주당 유력인사들의 대선후보 경합이 벌써부터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