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왕궁 만찬 석상에서 지난 1일밤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뇌사상태에 빠져 있던 디펜드라(30) 국왕(사건 당시에는 왕세자 신분)이 4일 오전 사망했다고 왕실 최고 고문기관인 국가평의회측이 밝혔다. 네팔 국가평의회는 디펜드라 국왕 사망 직후 긴급회의를 소집해 섭정으로 지명했던 고(故) 비렌드라 부왕의 동생 갸넨드라(54) 왕자를 새 국왕에 추대했다고 선포했다. 국가평의회는 지난 1일 사건 발생당시 왕세자 신분이었던 디펜드라를 국왕으로 선포했으나 실질적인 뇌사 상태에 빠지자 사망한 국왕의 동생인 갸넨드라 왕자에게 섭정을 맡겼었다. 군 고위관계자들과 왕실 측근, 목격자들은 부왕 부부 등 왕실 일가의 몰살을 가져온 비극적인 사건은 혼사문제 갈등으로 인한 디펜드라 국왕(왕세자)의 총기난사에 의한 것이라고 전하고 있으나 네팔 정부는 진상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밤 나라얀히티 왕궁에서 자동소총이 난사되는 사건이 발생해 디펜드라의 부왕 부부와 니라잔 공주 등 왕실 일가 8명이 사망했으며 디펜드라를 포함한 4명이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4일 사망한 디펜드라 국왕(왕세자)은 전직 외무장관의 딸인 데브야니 라나(23)와 결혼을 약속했으나 힌두교 신자인 왕비(모친)는 "디펜드라 왕세자가 35세 이전에 결혼할 경우 국왕이 비명횡사할 것"이라는 점성술사의 말을 믿고 왕세자와 라나와의 결혼을 극구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운의 약혼녀 데브야니 라나는 이 사건 후 인도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