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밤 비렌드라 국왕을 비롯한 왕실 일가족을 살해하고 자살을 기도했던 디펜드라 왕세자(29)가 새 국왕으로 공식 추대됐다고 정부관리들이 2일 밝혔다. 왕실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국가평의회는 이날 부왕의 사망으로 디펜드라 왕세자를 새 국왕으로 옹립했다고 이들 관리는 전했다. 디펜드라 국왕은 그러나 자살을 기도하는 과정에서 입은 부상으로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생명을 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의회는 디펜드라 왕세자가 의학상 사망상태로 군병원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비렌드라 국왕의 동생 갸넨드라 왕자가 당분간 섭정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치트완 정글에 머물고 있던 갸넨드라 왕자는 급히 카트만두 왕궁으로 되돌아왔다. 이에 앞서 디펜드라 왕세자는 지난 1일 오후 10시 40분(현지시간)께 나라얀히티왕궁에서 비렌드라 국왕(55), 아이스와랴(51) 왕비, 니라잔 왕자(22), 쉬루티 공주(24) 등 왕실 일가족 전원을 살해했다. 또 비렌드라 국왕의 여동생 사라다 공주 부부와 산티 싱흐 공주, 국왕의 사촌인 자얀티 사흐 공주도 사망했으며 부상을 입은 나머지 왕족 3명은 현재 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리들은 디펜드라 왕세자가 어머니인 아이스와랴 왕비와 자신의 혼사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총기를 난사했다고 말했다. (카트만두 AP=연합뉴스) yunzhe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