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구 소련 간에 체결됐던 중거리 핵전력(INF) 감축 협정이 성공적인 결실을 거두어 지난 13년 간의 상호감시 체제하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중거리 핵미사일 약 2천700기가 제거됐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1일 밝혔다.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 소련 대통령은 지난 1987년 12월 사상 처음으로 양국이 보유한 중거리 핵미사일을 모두 제거하기로 한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 관리들은 지난 13년간 이의 이행를 상호 감시해왔다. 이러한 상호감시 활동은 지난 5월 31일 종료됐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이 협정에 따라 구 소련의 500-3천km 사정의 중거리 핵미사일 1천846기를 해체했으며 미국은 846기의 중거리 핵미사일과사일로 및 훈련장비를 해체했다고 밝혔다. 외무부 성명은 "INF협정과 이 협정의 성공적인 이행은 귀중한 경험으로 다른 많은 국제 협정의 준비의 귀감이 되어있다"고 말하면서 "이 협정은 핵무기와 미사일방어에 관한 기본 합의에 근거한 '전략적 안보 구축'의 기본 요소"라고 강조해 미국의미사일 방어 계획이 1972년의 탄도탄 요격미사일조약을 위배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비난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계획이 새로운 군비경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이 계획이 러시아의 방대한 병참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북한과 이란 같은 작은 국가들로부터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bs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