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31일(현지시간) 이지스함의 동해 배치 문제에 대해 "미국은 필요하면 언제든지 동해의 공해상에 이지스함을 배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날 한국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지스함 동해 배치 계획에 대한 질문에 "동해는 공해"라면서 "미국은 이전에도 동해의 공해상에서 훈련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작전할 권리를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 등에 대처하기 위해 2003년까지 동해에 이지스함 배치를 검토중이라는 일부 보도가 있기는 했으나 `언제든지 배치할 수 있다'고 고위당국자가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동해에 배치될 이지스함의 성능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으나 SM-Ⅱ블록대공 요격미사일이 장착된 알레이 버크급 이지스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앞서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9일 방한시 이지스함 동해배치 여부와 관련, "확인도 부인도 할 수 없다"면서 "이지스함은 이미 여러 방면에 배치되어 있고, 미사일방어 체제는 이지스함 배치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힌 바있다. 알레이 버크급 이지스함은 길이 153.8m, 폭 20.4m로 SM-Ⅱ 블록 대공 요격미사일을 비롯,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하푼 대함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12개 공중목표를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해상 미사일방어 및 공격기능을 갖춘 최신예 함정이다. 한편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남북정상회담 후 북한의 군사력 변화 여부에 대해 "북한은 역사적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도 군사적 위협이 줄어들었다는 어떤 안도감도 우리에게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놀룰루=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