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도피중인 범죄인의 추적을 위해 한국계수사요원이 투입되고 국내 수사관의 미국 파견도 추진된다. 제2차 반부패세계포럼 참석차 네덜란드를 방문중인 최경원(崔慶元) 법무장관은지난달 31일 오후 헤이그 도린트호텔에서 존 애쉬크로프트 미 법무장관과 한.미 법무장관 회담을 열어 양국이 범죄인인도 등 형사사법 분야에서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키로 합의했다고 법무부가 1일 밝혔다. 한.미 양국은 이를 위해 미 법무부 국제과에 한국 사건 전담검사를 지정하고 미국에 도피중인 한국인 범죄인의 소재파악을 위해 한국계 미국인 수사요원을 투입하는 등 99년 12월 발효된 한.미 범죄인인도조약을 실질적이고 효율적으로 이행키로의견을 모았다. 최 장관은 특히 범죄인인도조약 발효 이후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지적하고, 상호 수사관 파견 등 미국이 국내 범죄인들의 도피처로 악용되는 것을 막기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의, 애쉬크로프트 장관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고 법무부는 말했다. 최 장관은 또 오는 2003년 제3차 반부패세계포럼의 서울유치와 관련, 재정지원등 적극적 협조를 미국측에 요청했고 애쉬크로프트 장관은 법률과 예산이 허용하는범위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무부는 이번 한.미 법무장관 회담이 99년 당시 박상천 법무장관과 재닛 리노미 법무장관의 회담에 이어 2년3개월만에 개최된 것으로 범죄인인도조약 이행문제등 양국 법무 현안이 충분히 논의돼 양국간 형사사법 공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3일 공식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