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 마가파갈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세력이었던 좌익그룹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구속상태에 있는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을 훨씬 편안한 가택연금으로 옮기는데 반대하지 않는다는 아로요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아로요 대통령은 최근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이 치료차 머물고 있는 참전용사기념병원을 방문, 면담을 갖고 "가택연금안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대해 신국민연합의 테오도로 카시노 사무총장은 "이는 에스트라다 퇴진을 위해 노력해온 국민들에게 그릇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카시노 총장은 부정부패 공무원에게 경고사인을 보내기 위해서라도 에스트라를 특별대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에스트라다를 가택연금시키는 것은 부정부패에 걸맞은 처벌이 아니라 사치스런 생활을 즐기도록 허용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게 카시노 총장의 주장이다.

대통령궁의 리고베르토 티그라오 대변인은 아로요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다시 감호소에 이송될 것에 대한 공포감으로 우울증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옴부즈맨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아니아노 데시에르토는 "국가수반으로서 국가적 화해를 원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정치적인 배려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