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프록터&갬블(P&G)이 소비자들의 일상생활을 컴퓨터 화면으로 보면서 행태를 파악하는 ''리얼리티(reality)'' 마케팅 기법을 도입키로 했다.

세계 최대 생활용품업체인 P&G는 오는 7월부터 전 세계 80개 가정에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해 일반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녹화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7일 보도했다.

동영상으로 담아낸 일상의 모습을 통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생활패턴을 분석함으로써 제품 개발에 반영한다는 참신한 전략이다.

마치 현대인의 일상이 생중계되는 내용을 담은 영화 "트루먼쇼"나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현장 체험 르포 방식의 "리얼리티쇼"를 연상케 한다.

회사측은 "이번 시도가 세계 각국에 있는 젊은 소비자층의 생활에 좀 더 친밀하게 다가감으로써 성공적인 현지화 전략을 고안해 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화장실이나 침실에서의 모습 등 극도로 민감한 부분은 다루지 않을 방침이다.

녹화 내용도 인터넷상에 띄워져 일부 회사 관계자들만이 컴퓨터 화면으로 볼 수 있다고.

P&G는 이러한 "리얼리티" 마케팅의 일차적인 타깃 지역으로 영국, 이탈리아, 독일, 중국 등 4개국을 선정했으며 점차 다른 지역들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