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최근 유엔 인권위원회 위원국 자격을 상실한데 이어 국제 마약감시기구에서도 밀려났다.

미국은 자국출신의 허버트 오쿤(70)국제마약통제위원회(INCB)부위원장의 3기 연임을 위해 활발한 선거운동을 펼쳐왔으나 지난 3일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비밀투표에서 탈락했다고 미국관리가 전했다.

각국 대표 13명으로 구성된 INCB는 "마약오용 및 불법거래에 관한 유엔협약"의 준수 여부를 감시하는 유엔 산하기구로 미국은 그간 이 기구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이에 앞서 미국은 같은날 ECOSOC에서 똑같이 비밀투표 방식으로 치러진 유엔인권위원회 위원국 자격 투표에서도 탈락했다.

이같은 미국의 위상실추는 유엔 주재 미대사가 4개월 가량 공석으로 남아있어 로비활동이 크게 위축된데다 유럽동맹국들도 지구온난화 방지협정 이탈 결정과 미사일방어 계획추진 등 미국의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상당한 감정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