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패배팀에서 인기 농구팀으로―.

닷컴 경영인이 비틀거리던 농구팀을 인수해 1년만에 ''드림팀''으로 부활시켰다.

주인공은 마크 큐반 전 브로드캐스트닷컴 최고경영자.영국의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큐반은 전세계 경영자들의 귀감"이라며 그의 회생전략을 소개했다.

마크 큐반은 인터넷 미디어인 브로드캐스트닷컴의 창업자.

이 회사를 야후에 팔아 20억달러를 손에 쥔 그는 2000년초 미국 텍사스주 지역농구팀 ''댈러스 매버릭스''를 사들였다.

매입액은 2억8천만달러.

당시 매버릭스는 패배로 얼룩진 ''돈 먹는 하마''였다.

큐반은 △리브랜딩 △톡톡 튀는 판촉 아이디어 △직원만족 경영을 3대 전략으로 삼아 매버릭스의 ''대수술''에 착수했다.

첫 작업은 새 로고 만들기와 눈길을 끄는 TV광고 제작.광고에는 광란의 개를 등장시켰다.

농구시즌 시작에 앞서 흥분된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계산에서였다.

그 다음 수순은 유통 전문가 영입.그는 스포츠용품 업체 출신 매니저를 스카우트했다.

이어 매버릭스 로고가 새겨진 여성복을 출시하는등 다양한 로고 제품을 개발했다.

톡톡 튀는 판촉 아이디어가 뒤를 이었다.

우선 얼굴과 몸에 매버릭스 로고를 칠한 열광 팬은 무료입장.

매버릭스가 1백점 이상을 얻으면 모든 관람객에게 패스트푸드를 무료로 제공했다.

경기가 끝나면 유명 밴드의 공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댈러스 매버릭스''란 브랜드의 국제화도 시도했다.

캐나다 유럽은 물론 멕시코 나이지리아 중국에서도 젊은 스타선수들을 영입했다.

''글로벌 농구팀''을 만든 것.자연히 외국인 선수의 모국에도 ''매버릭스'' 바람이 시작됐다.

농구팀 브랜드의 해외진출은 마이클 조던 등이 소속됐던 드림팀 ''시카고 불스''가 아니면 꿈꾸지 못했던 일이었다.

큐반은 직원의 만족도를 높이는데도 신경을 썼다.

그는 브로드캐스트닷컴 시절 직원 3백30명중 3백명을 백만장자로 만들어줬을 만큼 ''직원만족 경영''을 중시하는 경영인.

큐반은 매버릭스 직원들에게 무료 세차 및 마사지, 무료 경기입장등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공했다.

직원들의 일을 손수 체험하는 ''현장경영''에도 나섰다.

''동료같은 보스''의 이미지를 겨냥한 것.

선수들에 대한 ''최고대우''도 뒤따랐다.

평면 스크린 TV,스테레오에 비디오 게임까지 갖춘 라커, 상대팀이 값싼 접이식 의자에서 쉬는 동안 항균소재의 인체공학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선수들….

이 모든 시설에 든 돈은 구단 인건비의 0.5% 미만이었다.

선수들의 파이팅을 불어넣은 효과에 비하면 ''푼돈''인 셈.

이런 노력의 결실은 올초부터 맺기 시작했다.

시즌티켓 판매는 2배로 뛰었다.

입장객 수입은 80% 치솟았다.

지난달 매버릭스는 20회 매진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우승을 따냄으로써 매버릭스는 10년간의 패배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