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를 방문 중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6일 카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회교사원을 방문했다.

교황은 이날 세이크 아메드 쿠프타로 시리아 이슬람 최고 성직자의 환영을 받으며 교황 전용차편으로 수도 다마스쿠스의 구(舊) 시가지에 위치한 오마야드 회교사원에 도착, 신발을 벗고 사원 내로 입장했다.

이 사원은 로마시대 교회가 있던 곳이며 기독교 성지순례자들에게 세례 요한의머리가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기 순례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교황은 당초 회교도들과 함께 이곳에서 공동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회교도들의 민감한 감정이 고려돼 취소됐다.

앞서 교황은 이날 다마스쿠스 축구경기장에서 카톨릭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야외미사에서 다소 지친 기색을 보이면서도 기독교도와 회교도,유대교도 간의이해와 존중, 평화를 간절히 호소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이어 7일에는 지난 67년 이스라엘에 점령됐다가 74년 반환된 골란고원의 `유령 마을'' 퀴네이트라시(市)도 방문, 특별기도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