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 페르손 스웨덴총리 등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유럽연합(EU) 고위 대표단은 방북 결과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EU 공동외교안보 고위대표, 크리스 패튼 EU 대외관계담당 집행위원, 한스 달그렌 스웨덴 외무차관 등 3명은 5일 스웨덴 뉘초핑에서 방북 결과에대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솔라나 고위대표는 "이번 방문이 성공적이었다"고 말했으며 달그렌 차관은 "EU대표단의 방북 목적이 모두 달성됐다"고 자평했다.

페르손 총리와 함께 지난 2,3일 북한을 방문했던 이들 EU 고위대표단 3명은 이에 앞서 이날 뉘최핑에서 열린 EU 비공식 외무장관 회담 자리에서 방북결과에 대한 구두보고를 했다.

달그렌 차관은 이번 방북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광범위한 문제에 관한 의견 교환 <>북한의 남북공동선언이행 약속 <>김 위원장의 2차 남북정상회담 의지 확인 <>북한과 인권, 비확산, 신뢰구축, 경제개혁 논의 등 4가지 목적을 갖고 시작됐다며 김위원장과의 "5시간에 걸친 회담을 통해 이 목적들은 모두 달성됐다"고말했다.

달그렌 차관은 "김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우정을 중요시했으며 남북한 화해조치가 언젠가는 통일로 이어질 것을 낙관했다"고 전했다.

달그렌 차관은 그러나 김위원장이 한반도문제에 대한 미국의 간섭을 우려했으며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지나치게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데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고말했다.

이에 대해 EU 대표단은 남북한화해조치 지속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미사일, 핵문제해결,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 핵실험금지조약 비준을 촉구했다고 달그렌차관은 덧붙였다.

달그렌 차관은 "북한은 미사일 및 미사일 기술 수출이 전적으로 상업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누군가 보상을 해준다면 이를 기꺼이 중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패튼 위원은 "EU가 북한과 인권대화를 시작키로 했다"며 "이는 크지는 않으나일정 정도의 진전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패튼 위원은 "EU가 조만간 북한에 대한 2개의 기술지원을 시작할 것"이라며 "하나는 국제경제에 관한 북한 중앙정부 관리 교육, 훈련이며 두번째는 에너지부문 복구"라고 설명했다.

패튼 위원은 김위원장이 EU와의 관계 강화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