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30)이 지난 1일 위조여권을 소지한 채 일본 나리타공항을 통해 불법 입국하려다 출입국 관리에 의해 체포됐다고 교도통신이 일본 공안당국을 인용, 3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에 불법입국하려다 체포된 그는 자신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라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일 오후 3시께 싱가포르발 일본 항공기를 이용, 남녀 3명과 함께 나리타공항에 도착했으나 도미니카 공화국의 위조여권을 소지한 것이 발각돼 출입국 당국에 체포됐다.

일본의 한 방위청 관계자는 "그가 북한내에서 컴퓨터개발 관련 조직의 책임자로 있는 점으로 미뤄 도쿄 전자상가에서 컴퓨터게임 소프트웨어 등을 구입하기 위해 입국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와시마 유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불법입국자와 관련, ''김정남으로 보이는 인물''이라고 언급하고 구체적인 인적사항을 밝히지 않았다. 일본 법무성은 금명간 그를 중국으로 추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