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해커들간의 ''사이버 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해커들의 활동을 감시하는 보안전문가들은 중국 해커들이 지난달 30일 오후 8시(중국 현지시간)부터 ''제6차 국방 네트워크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주요 웹사이트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미국 보안회사 아이디펜스의 아이클 칙은 백악관 웹사이트가 e메일 서버 파괴를 겨냥한 ''e메일 폭탄''을 받았다며 공격 진원지는 베이징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 해커들은 이날 18개 미국 웹사이트를 공략했고 미국 해커들은 23개 중국 웹사이트를 공격했다고 칙은 밝혔다.

중국 해커들은 최근 한달간 계속된 미국 해커들의 중국 사이트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1일부터 7일까지 미국의 주요 정부 및 언론 사이트들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성 공격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중국 신문화 운동인 5·4 운동일에 맞춰 미국 사이트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번 사이버전쟁을 일으킨 미국 해커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미 해군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 충돌사건 이후 4월 한달 동안 미국 해커들이 파손한 중국 웹사이트는 최소한 3백50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해커들은 ''포이즌박스''(Poizon Box)라는 조직을 결성,중국 공격에 조직적으로 나서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