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처음으로 안경을 쓴 채 공개석상에서 연설을 했다.

블레어 총리는 지난달 30일 런던프레스클럽의 오찬 연설에서 "최근 시력이 떨어져 원고를 읽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공개석상에서 안경을 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얼마전 연설 원고가 잘 보이지 않아 ''10대(teenagers)''를 ''교사(teachers)''라고 읽는 실수를 저지른 뒤 이렇게 마음먹었다"며 주머니에서 안경을 꺼내 착용했다.

이어 이미 언론인들은 최근 의회의 총리 질의응답 시간에 자신이 원고를 읽는데 다소 문제가 있었음을 눈치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47세인 블레어 총리는 그동안 자신의 집무실 책상에서 서류를 검토할 때 안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적은 있다.

하지만 공개 연설에서 원고를 보기 위해 안경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