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미국기업들의 대량해고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직종별 명암(明暗)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 업종의 근로자는 해고 두려움에 떨고 있지만 특정분야 인력은 여전히 "해고성역"으로 남아 있다.

미래를 위해 "성장엔진"의 핵심인력은 손대지 않겠다는 것이 미기업들의 전략이다.

해고에 안전한 인기직종은 주로 건설, 헬스케어 등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리는 산업에 속해 있다.

침체산업 가운데서도 하이테크, 전문기술 직종은 여전히 상한가를 치고 있다.

"풍부한 경험"도 살벌한 공포 분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요건으로 꼽힌다.

반면 대체가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생산직 근로자들에게는 어김없이 해고통지서가 날아오고 있다.

사무관리 직종도 많은 회사에서 해고 1순위로 꼽힌다.

다음은 미국내에서 해고걱정이 상대적으로 덜한 직종이다.

<> 엔지니어 =지난 1월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미국지사는 전체인원의 20%를 줄인다고 발표했다.

반면 새로운 차를 디자인하는 8천8백여명의 엔지니어들의 감원규모는 10%에 그쳤다.

루슨트테크놀러지가 1만명 감원을 추진할 때에도 핵심부문인 광섬유와 무선기술 전문가들에게는 손끝하나 대지 않았다.

<> 하이테크인력 =듀폰의 폴리에스터 부문은 전반적인 해고가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기술자들과 기계장비운영 인력을 그대로 유지시켰다.

이들은 자동생산공정을 관리하는 복잡한 컴퓨터시스템을 다루고 있다.

월트디즈니는 고객의 온라인 주문, 호텔예약을 처리하는 컴퓨터 네트워크 관리자 등 기술인력을 계속 늘리고 있다.

<> 헬스케어 =노령화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미국은 심각한 헬스케어 인력부족을 겪고 있다.

특히 간호사는 경기침체 와중에서도 꾸준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일부 회사들은 약사 간호사 방사선기술자들이 일정기간 일해 주는 조건으로 각종 교육을 후원하고 있다.

<> 특수 운송수단 근로자 =자동차산업 생산직 근로자들이 파리목숨인 반면 오토바이, 기업용 비행기 등 특수한 운송수단을 만드는 근로자들은 여전히 회사의 총애을 받고 있다.

오토바이를 생산하는 하레이-다비존은 올해 7%의 인력증원을 계획하고 있다.

상업용 비행기를 만드는 레이손 에어크래프트는 관리직은 잘랐지만 근로자는 해고하지 않았다.

<> 소매판매.유통 =체인점을 소유하고 있는 니만 마커스 그룹은 사무실 인원은 줄였지만 판매인력은 건드리지 않았다.

고객들에게 비용감축으로 인한 불편을 끼치지 않으려는 배려에서다.

올해 지점을 1백50개로 늘릴 계획인 월마트도 출납원, 점원, 매니저 등을 대폭 확충할 예정이다.

<> 건설근로자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 부동산 시장은 강세를 보여 건설근로자들은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캘리포니아의 제너럴 컨트랙터 웹코 빌더스는 올해 1백명 이상을 고용, 인원을 8백명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 정리=국제부 inter@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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