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자동차에 유연한 이미지가 어울릴까.

지프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은 "노"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지프의 가장 최신 모델인 "리버티(자유)"는 지프 자동차의 연성화 시대를 열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자회사인 지프가 내놓은 이 모델은 수개월내에 미국 각지에 배급돼 "체로키"를 대체할 전망이다.

새 모델은 앞쪽에 차대받이가 따로 있으며 일반 승용차와 비슷한 모양새를 갖고 있다.

한마디로 지프 고유의 "터프"한 맛을 줄이고 "소프트"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리버티"의 광고에는 이 회사가 뒷배경으로 주로 사용해온 절벽 뿐만 아니라 "도시 풍경"도 등장한다.

이유는 딱 하나.

젊은이와 여성 구매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중 하나인 지프는 항상 "남성미"를 강조해 왔다.

최근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4륜구동 모델을 잇달아 내놓았지만 지프는 자사만이 "길이 아닌 곳"을 무리없이 달릴 수 있는 "지프"를 만들 수 있다고 자랑한다.

하지만 최근 지프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오토데이터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미국 경차시장중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1997년 16%에서 2000년에는 20%로 상승했다.

그러나 이 기간 지프의 비중은 19%에서 14%로 곤두박질쳤다.

이유는 소비자들이 더이상 "험한 길"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

또 경쟁 차종이 고속도로에서 뛰어난 승차감을 제공해 주는 것도 지프의 추락에 한몫했다.

지프 중역들은 최근 지프의 전통적인 "남성" 이미지가 오히려 짐이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