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는 물개들의 구세주''

정력에 좋다는 이유로 떼죽임을 당하던 캐나다 물개들이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의 출현으로 수난을 모면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물개의 생식기인 해구신(海狗腎)과 모피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캐나다 해안에서 한 해에 사냥되는 물개 수가 연평균 25만마리에서 지난해에는 9만여마리로 급감했다고 전했다.

또 이로 인해 물개사냥 산업 자체가 존폐 기로를 맞고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정부 보고서는 물개사냥이 급감한 가장 큰 이유는 모피 가격 하락이지만 비아그라 출현으로 한국 등 아시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해구신 수요가 감소한 것도 한몫 했다고 분석했다.

토론토 한인거리에서 약재상을 운영하는 정상조씨는 "연평균 20개 이상의 해구신을 팔았으나 요즘에는 찾는 사람이 별로 없다"며 "가격을 1백달러대에서 70달러로 내렸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는 비아그라 때문"이라며 "해구신은 삶아야 하는 등 조리법이 번거로운 반면 비아그라는 알약 형태여서 복용이 간편하다"고 지적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