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뉴 잉글랜드 신사의 표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집권 이후 "바른 생활"을 강조하며 워싱턴 정가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시간 엄수,회의 예절 등을 중시하며 상대방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거나 손가락질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부시의 이같은 행동이 줄리아니 뉴욕 시장의 과거 행동과 유사하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깨진 창문이나 부서진 쓰레기통 처럼 사소한 것을 바로잡는데 역점을 두다가 점차 범죄 등 사회 경제 문제로 확대해나가는 전략이다.

사실 그동안 워싱턴에서는 지각을 별다른 흠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각료나 의원들은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보수적인 부시 대통령은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

분석가들은 부시 대통령이 상호존중,시간 엄수 등 기본적 매너를 강조함으로써 앞으로 닥칠 어려운 정치적 문제에 대비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근소한 표차이로 정권을 잡은 만큼 정통성 시비에 대비하여 스스로 도덕적 인물로 포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학자인 폴 오먼 페어필드대 교수는 "부시 대통령이 실제 생활에서도 도덕적인지는 의문"이라며 "근육질을 자랑하는 투견 같이 거친 생활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