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도 모른다.

애비 조셉 코언은 섣불리 추측하려 들지 않는다.

앨런 그린스펀은 알수 있지만 결코 말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 모두 "증시가 언제 바닥인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을 회피한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안전한 주식매수 시점"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다행히도 저명한 이들 "주식현인"은 몇가지 조언을 제공한다.

먼저 투자자들에게 바닥을 찾으려고 애쓰지 말고 또다른 급락의 위험들이 사라지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들을 찾으라고 말한다.

또 신호들을 찾았다면 한꺼번에 급히 주식을 사는 것보다는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투자하라고 당부한다.

주가는 바닥을 친 후 몇달동안 등락을 반복한다.

비록 바닥을 친 시점보다 다소 빠르거나 늦게 주식을 매입해 최저점보다 5~10%가량 높게 사더라도 투자자는 길게 보면 아주 싼 가격에 주식을 매입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전문투자자들은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구성된 S&P500지수를 투자의 주요 지표로 삼는다.

올들어 S&P500은 20% 이상 떨어졌다.

"베어 마켓"(침체 장세)을 알리는 신호다.

한가지 단순한 투자전략은 이 지수가 20% 이상 떨어지면 주식을 사는 것이다.

S&P500이 20% 이상 떨어진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번이 열번째다.

시장조사업체인 네드데이비스에 따르면 이전 아홉번의 경우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은 1년후 평균 18%의 수익률을 거뒀다.

지난 47년과 73년의 장세는 예외였다.

47년의 경우 1년후 지수가 미세한 차이로 하락했지만 73년의 경우는 달랐다.

73년에는 S&P500가 20%이상 하락한 후 1년뒤 무려 35%가 더 떨어졌다.

또 82년까지 증시하락세가 이어졌다.

기술주의 거품이 올해 지수하락을 주도했듯이 당시 침체장세의 원인 중의 하나가 소위 60년대와 70년대초 지칠줄 모르고 상승했던 소위 "니프티-피프티(Nifty Fifty)" 주식의 거품이었다.

이런 요인들이 현재 투자자들의 주식매입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월가 분석가들은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한다.

73년의 침체장세를 오랫동안 지속시킨 인플레이션(물가상승)요인이 현재는 없다는 것이다.

현재 침체장세를 불러온 주원인은 대형 기술주에 대한 수익성 악화 전망이다.

기술주의 고성장을 의심치 않던 투자자들은 실적악화 소식에 깜짝 놀라 주식을 팔아치우기 시작한 것이다.

장기적으로 볼때 증시가 좋으면 뛰어들었다가 하락세가 나타나면 곧장 빠지는 단기 투자자들은 대박을 터뜨리지 못한다.

반면 증시가 뛰거나 내리거나 꾸준히 주식을 보유하는 장기 투자자들이 결국에는 이익을 본다.

[ 정리=국제부 inter@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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