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직장인들 사이에 정장차림이 유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경기 둔화로 실직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미국에서 정장을 하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이는 닷컴 기업의 연쇄도산과 감원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직장인들이 청바지나 티셔츠 등 캐주얼차림보다 정장이 해고방지 및 새로운 일자리 찾기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자금줄을 찾고있는 닷컴 업체의 경영자들도 간편한 복장보다는 정장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최근 뉴욕의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증권투자자회의에는 ''간편한 복장으로 참석하라''는 초청장 안내에도 불구, 대부분 참석자들은 검은색 또는 감색정장을 입었다.

새로운 직장을 찾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취업알선회사인 커리어그룹의 셔나 스월랜드 전무는 "과거에는 취업희망자들의 대부분이 청바지 차림이었으나 요즘은 첫인상을 좋게 하기 위해 완벽한 정장을 하고 온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백악관 근무복 지침도 미 직장인들의 ''정장복귀''에 일조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 직후 "백악관 직원들은 주말에도 절대로 청바지를 입어서는 안된다"는 지침을 내렸다.

이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의 느슨한 옷차림과는 상반된 스타일이다.

막스앤드스펜서의 남성복 부문 부사장 마이클 블루는 "정장은 경영자나 직장인, 구직자 모두에게 신뢰감을 심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