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에스트라다 전 필리핀 대통령이 백척간두의 위기에 몰렸다.

필리핀 대법원이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의 면책 특권을 박탈, 부패 혐의에 관한 재판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 유효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나 이를 기각당했다.

필리핀 검찰은 에스트라다를 기소키로 했고 법원은 체포영장 발부를 고려중이다.

필리핀 출입국 관리 당국도 에스트라다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출국을 감시하고 있다.

하지만 에스트라다는 "해외로 도피할 의사가 전혀 없으며 조작된 혐의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수차례 밝힌 상태다.

에스트라다의 문제는 지난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한달 이상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자 에스트라다는 당시 부통령이었던 아로요에게 대통령 자리를 넘겨주고 물러났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사임장에 서명한 것은 아니었다.

한편 필리핀 대법원은 3월2일 아로요 현 대통령을 공식 승인했다.

이에 반해 에스트라다 측은 사법부가 새로운 권력층과 결탁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에스트라다를 체포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에스트라다 지지자들이 들고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동안 정치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페소화가 폭락하는 등 필리핀 경제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었다.

그러나 최근 법원 결정이 나오고 난 뒤에는 오히려 페소화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정치적 안정이 페소화 가치를 강화시키고 경제를 안정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