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의회는 최근 도밍고 카발로 신임 재무장관의 긴급 정책안인 "경쟁력 강화법"을 승인했다.

이와 함께 의회는 이같은 정책이 신속히 실행될 수 있도록 카발로 장관에게 특별권한을 부여해 주기로 했다.

경쟁력강화법은 외국인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관세제도의 탄력적 운용, 노동법 개정, 금융거래세 신설, 조세제도 개혁을 통한 세금감면 등을 내용으로 담고 있는 법안.

이를 통해 정부조직은 물론 공기업 부문에 대해서도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카발로 장관의 등장으로 인해 희망적인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투자회사인 부에노스아이레스 트러스트의 크리스토퍼 에클스톤은 "아르헨티나의 경제상황이 점차 호전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특별한 장애물만 없다면 카발로 장관이 이끄는 아르헨티나 경제호는 순항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다소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는 아르헨티나 경제는 최근까지 내리막길을 달려 왔다.

우선 아르헨티나는 엄청난 규모의 외채를 안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가 4백억달러에 달하는 긴급 구제금융을 지원했지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부족했다.

지난주에는 페르난도 델라루아 대통령이 사임할 것이란 루머가 퍼지면서 증시가 일대 혼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카발로 재무장관은 시장에 점차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

그는 10년전에도 경제장관을 역임하면서 고정환율제를 실시, 당시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잠재웠던 인물.

하버드 출신인 그는 특히 미국 월가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

2주만에 세번째로 교체된 경제장관으로서 카발로 장관이 33개월에 걸친 자국의 경제위기를 타개해 나갈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