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탈퇴 방침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은 2002년까지 교토기후협약의 비준을 끝마칠 예정이라고 31일 선언했다.

EU 15개국 환경장관들은 이날 스웨덴 키루나에서 비공식 회의를 열고 미국의 교토협약 탈퇴선언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EU 장관들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탈퇴선언에 대해 강력히 비난했으나 협약비준을 유도하기 위해 미국과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EU의 환경담당 최고책임자 3명이 2일부터 이틀간 미국을 방문,크리스틴 휘트먼 환경보호국(EPA) 국장 등 행정부 관계자들과 긴급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EU 의장국인 스웨덴의 키옐 라르손 환경장관은 "우리는 교토협약을 준수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미국이 탈퇴하면 협약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