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흐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의회의 탄핵움직임에 정면도전을 선언했다.

와히드 대통령은 지난주 자신을 대통령직에서 축출시키려는 의회의 행동이 비헌법적이라고 비난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탄핵절차에 당당히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와히드는 또 의회와 타협의사를 밝혔지만 "인도네시아 대통령제에서는 국가반역죄를 범하지 않는한 의회가 나를 탄핵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의회는 지난 2월초 와히드가 2건의 대형 금융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데 이어 해명요구서 제출과 함께 그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고 있다.

연초에는 압도적 표차로 와히드의 금융스캔들 연루를 비난하는 각서를 채택했다.

현재 61세로 대통령직에 오른지 17개월밖에 안된 와히드와 의회간 갈등은 자카르타의 정치 교착상태를 장기화시키고 국가경제의 단기전망을 위험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와히드의 하야를 촉구하는 대규모 거리시위도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시위자는 인도네시아 인구 2억1천만명의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의미를 축소시키고 있다.

"언론들이 자카르타의 반정부시위를 과장보도하면서 농촌지역에서 의 나에 대한 인기를 축소보도한다"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달엔 5만여명의 와히드 지지자들이 수라바야에서 탄핵반대 시위를 벌였다.

와히드는 연초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부통령이 금융스캔들 연루를 주장하며 자신을 강력히 비난, 곤경에 처했었다.

하지만 그는 부통령과의 갈등보도를 한마디로 일축한다.

"우리는 좋은 파트너다. 모든 일에 의견이 일치할 수는 없지만 주요 사안에는 한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