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지난해 3백83억달러의 재산손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첨단업계 최고의 갑부 자리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지의 자매지 포브스ASAP 최신호가 미국내 하이테크 기업 1백대 갑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갑부인 게이츠 회장이 주가 하락으로 재산이 크게 줄었지만 5백44억달러의 재산을 유지,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집계됐다.

라이벌인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4백21억달러로 2위를 달렸다.

이 잡지는 엘리슨 회장이 지난해 2백90억달러의 재산을 늘려 닷컴 업계에서 돌풍을 몰고왔다고 분석했다.

지난해말 포브스지 선정 미국내 4백대 갑부 순위에서 94위를 차지했던 앰코테크놀로지의 제임스 김(한국명 김주진) 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모두 17억달러의 재산을 소유,23위에 올랐다.

앰코는 세계 최대의 마이크로칩 패키징 전문업체로 김 회장은 현재 아남반도체 회장직도 맡고 있다.

MS 출신 가운데 폴 앨런 공동창업자와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는 각각 2백44억달러와 1백53억달러로 나란히 자산가 3,4위의 반열에 올랐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회장은 1년전에 비해 재산이 50억달러나 줄어든 23억달러에 그쳤으며 순위도 7위에서 16위로 추락했다.

첨단기술주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포브스의 명단에는 10억달러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첨단업계 인사가 모두 33명으로 전년도의 30명에 비해 늘어났다.

그러나 이들의 순재산 가치는 2천5백66억달러로 1년전보다 2백59억달러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