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요동치면서 월가의 양대 산맥인 시장전략가와 이코노미스트들간 미 경제와 증시에 대한 전망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시장전략가들은 주가에 대한 견해와 향후 증시향방에 대한 전망을 내놓는 사람들이다.

반면 이코노미스트들은 금리, 인플레이션, 경제성장 등을 고려한다.

이들은 같은 월가 동거인들인데도 마치 다른 별에 사는 사람들처럼 다른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들을 더 혼동시키고 있다.

투자자들은 경제와 증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싶어하지만 누구한테 물어야 할지 어리둥절한 입장이다.

이코노미스트들 중에는 회의론자들이 많다.

반면 전략가들은 낙관론자들이 우세하다.

이런 경계가 가장 뚜렷한 곳이 골드만삭스다.

애비 코언 같은 투자전략가는 이달 초 주식보유비중을 65%에서 70%로 높였다.

반면 같은 회사 경제팀은 잇달아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언이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더 사라"고 조언하는 날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소비위축을 경고했다.

불과 1주일 전에 ''FRB 금리인하:다리가 하나뿐인 세발 의자''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금리인하가 경기를 부양하리라는 기대는 실망만 안겨줄 공산이 크다"고 주장했던 터였다.

빌 더들리와 에드 매켈비, 존 영달이 이끄는 경제팀은 상장기업들의 올해 수익증가율이 소폭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코언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수익이 7% 증가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전략가들과 이코노미스트들간 견해 차가 이렇게 극심한 이유는 실제 경제둔화를 알리는 조짐은 그렇게 뚜렷하지 않은데도 증시는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부분의 낙관적인 증시전략가들은 두가지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첫째 금리인하 추세는 증시에 호재라는 점, 둘째 증시는 미래예측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주가는 실물경제가 실제 상승세를 타고 기업수익이 증가추세로 돌아서기 이전에 상승하기 시작할 것이란 점이다.

리먼 브라더스처럼 이코노미스트와 전략가들이 조화를 이루는 월가 증권사들도 있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략가들만큼이나 낙관적이기 때문이다.

전략가와 이코노미스트들간 이견이 생기는 또 하나의 이유는 고객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략가들은 증시 투자자들이 고객이다.

이들은 경제와 시장이 좋다는 말을 듣고 싶어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채권 투자자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채권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금리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낮고 경제가 둔화될 때가 이들에게는 가장 좋은 투자 환경이기 때문이다.

[ 정리=국제부 inter@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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