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언과 무능, 관료들의 스캔들로 지지율이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에서도 퇴임요구를 외면해 왔던 모리 요시로 일본 총리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일본 정가의 관심은 누가 총리 관저의 새 주인이 될 것이냐에 모아지고 있다.

일본 정가와 매스컴이 현재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하고 있는 인사는 줄잡아 5~6명이다.

우선 당내 최대 파벌인 하시모토파의 노나카 히로무 전 간사장과 모리파 회장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후생상이 선두 주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또 이미 총리를 역임한 하시모토 류타로 행정개혁담당상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히라누마 다케오 경제산업상, 아소 다로 경제재정담당상의 이름도 소장파의 얼굴로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여당 내의 최고 실력자중 한명이자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노나카 전 간사장은 현재 "내가 총리가 될 가능성은 2백% 없다"며 완강히 고사하고 있다.

또 고이즈미 전 후생상도 자신은 총리감이 아니라며 발을 빼고 있는 데다 나머지 인사들은 신선미 또는 지지 기반 등에서 약점을 안고 있어 일본 여당은 새 얼굴 찾기에도 큰 고민을 안게 됐다.

총리가 되는 자민당 총재는 자민당 중.참의원 합동총회에서 투표로 선출되지만 사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총리감 물색을 위한 파벌간 조정과 타협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