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은 비이성적으로 행동할 때가 적지 않다.

가격이 비쌀 때 사서 쌀 때 팔고,가망없는 주식을 감정적인 이유로 보유한다.

ABN암로 애셋 매니지먼트는 이같은 비이성적인 투자심리를 잘만 이용하면 주식투자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대표적인 비이성적 투자행태를 소개했다.

첫째 과잉반응.담배 및 식품회사인 필립 모리스는 지난달 31일 실적이 예상치에 못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내비스코 인수탓에 발생한 일시적인 특별손실 탓이었다.

그날 주가는 91센트나 떨어져 44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45.79달러로 반등했다.

현재 주가는 47.6달러.

둘째 과소반응.

투자자들은 점진적인 변화에 느리게 반응한다.

별볼일 없었던 기업의 이익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때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식품업체인 하인즈가 대표적인 예다.

이 회사는 99년부터 식품업 침체에 빠졌다.

2000년 초에는 주가가 반토막나 30달러를 턱걸이 하고 있었다.

하인즈는 대대적인 리스트럭처링을 단행한 결과 99년 말에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오히려 투자등급을 낮췄다.

주가는 계속 하락했다.

하인즈는 그 다음 분기에 또 한번 예상이상의 실적을 발표했다.

2000년 6월 또다시 실적호조를 발표하자 투자자들은 그제서야 움직였다.

하인즈 주는 지난해 47.4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3월에 주식을 산 투자자는 38%,12월에만 샀어도 9%의 수익률을 올렸다.

예상밖의 실적호조 발표 직후 주식을 산 뒤 투자자들이 뉴스를 완전히 소화해 가격이 오르면 그때 팔아 이익을 챙기는게 ABN암로 펀드매니저들의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