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2만3천엔짜리 휴대폰에 승용차를 끼워 파는 시대가 올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물건보다는 정보에 더 많은 가치를 두는 시대가 된거죠. 자동차를 팔려면 전자상거래(EC)로 대표되는 온라인 판매를 접목시켜야 합니다"

도요타의 대변신을 이끌고 있는 도모야마 시게키 가주사업부장은 "새로운 소비의 주역으로 떠오른 젊은층은 휴대폰 이용 요금으로 월 1만엔을 기꺼이 내지만 매달 3천엔씩 자동차 할부금을 내는 것에는 인색하다"면서 이같이 말한다.

그는 "예전에는 자동차가 집 다음 가는 부(富)의 척도였지만 이제는 여러 생활 편의품목 중의 하나일 뿐"이라며 "광고 등 마케팅도 이같은 변화에 맞춰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통 제조업체들에도 IT화 변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자동차 제조업체로서 인터넷 사업을 통해 무엇을 추구하는가.

"도요타가 소니나 세븐일레븐과 다른 점은 본업이 자동차 생산이라는 것이다.

소니는 유행상 노트북 모델을 6개월마다 바꿔야 하지만 도요타는 통상 7년마다 차 모델을 바꾼다.

차는 평균 7년 이상 타기 때문에 고객의 로열티가 높고 고객-딜러-회사간 관계가 오랫동안 지속된다는 장점이 있다.

차를 바탕으로 연료 정비 보험 등은 물론 음악 여행 캐주얼 패션 등의 콘텐츠도 자연스럽게 따라 온다.

그렇지만 도요타가 음악이나 패션에 진출해 돈을 벌려는 생각은 없다.

도요타는 7년간 정비 등을 제공하고 음악 여행 패션 등은 해당업체가 가주에 참여해 따라오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 차 판매에 대해 기존 영업조직에선 반발이 없는가.

"일본에서는 신차 판매가 통상 딜러가 몇년 뒤 중고차로 되사주는 조건으로 이뤄진다.

중고차를 빨리 팔면 딜러를 돕는 셈이 된다.

가주는 영상 중고차 경매로 시작했다.

중고차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것이었는데 중고차 판매 기간이 10일이나 단축됐고 판매량도 1.7배 늘었다.

지금의 가주도 딜러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마찰은 없다.

신차를 인터넷에 올린 것도 딜러들의 희망에 따른 것이다.

가주를 통해 신차를 사면 중개료가 없는데다 시설 투자가 필요치 않아 가격이 싸다"

-차안의 인터넷을 지원하려면 차량내 무선통신이 필요한데 막대한 투자가 필요치 않나.

"휴대폰으로 가주와 접속하면 된다.

일본은 휴대폰 보급률이 높아 그렇게 많은 투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도요타는 이미 KDDI의 지분 20%를 갖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GM처럼 위성통신망을 이용한 모바일 방송이 가장 적절할 것이다.

그러려면 투자가 많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는 대용량 정보를 인터넷 스테이션인 G타워(키오스키의 일종)로 해결하려 한다.

차안의 인터넷은 현재도 모네(MONET;Mobile Network) 시스템을 통해 부분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