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치러지는 이스라엘 총리 선거에서 아리엘 샤론 리쿠르당 당수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선거를 불과 사흘 앞두고 3일 발표된 갤럽 등 여론조사에서 샤론 당수는 에후드 바라크 총리를 15∼20%포인트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언론들도 바라크 총리가 당선된다면 이는 ''기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1999년 5월 총리에 당선된 바라크는 인기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팔레스타인자치정부와의 평화협상을 매듭짓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뚜렷한 성과없이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강경파들의 집중공격을 받는 등 인기가 급속히 떨어졌다.

이에 따라 바라크 총리는 유권자들의 재신임을 받아 정치적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산으로 지난해 12월 총리직을 사임하고 이번 선거에 출마했다.

당선이 확실시되는 샤론 당수는 팔레스타인에 대해 초강경 자세를 취하고 있다.

샤론 당수는 그동안 바라크 총리가 팔레스타인과의 협상에서 양보한 모든 내용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공언해 왔다.

심지어 중동평화협상의 디딤돌인 ''오슬로 협정''도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에서 ''힘에 의한 평화''를 주장하는 샤론 시대가 임박하면서 국제사회는 장기전에 돌입한 중동평화협상이 파국을 맞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특히 협상 당사자인 팔레스타인측은 샤론의 등장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나빌 샤스 팔레스타인 대외협력장관은 "바라크도 별볼일 없지만 샤론은 최악"이라며 "보수주의적인 리쿠르당에서 총리가 나오면 국제 여론이 팔레스타인에 유리해지는 것이 유일한 위안"이라고 말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