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인터넷 배너 광고는 더 이상 네티즌의 눈길을 끌어모으는 수단으로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인터넷에서 배너광고를 통해 손쉽게 물건을 파는 회사가 있다.

그것도 웬만한 사람들은 이미 몇개씩 갖고 있는 신용카드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회사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인터넷을 통해서만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인터넷 신용카드 회사 넥스트카드.

이 회사는 오프라인 신용카드회사들의 주된 판촉수단인 DM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독특한 인터넷 배너 광고를 도입했다.

DM의 특징은 소비자가 물건을 사든 말든 무차별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소비자에게 DM을 발송하는 것.

그러다 보면 어느덧 DM을 보고 물건을 주문하는 소비자가 늘게 마련이다.

이 회사는 배너 광고를 DM처럼 네티즌에게 무차별 쏟아 부었다.

넥스트카드는 2천여개의 배너광고 재고를 갖고 매 순간 1백여개의 다른 배너 광고를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한달에 배너 광고비로 약 3백만달러를 쓰는데 한달동안 이 회사의 배너광고는 2백여개의 웹사이트에 30억번가량 등장한다.

그리고 1년동안 20만번가량 배너광고의 디자인이나 위치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 어떤 경우 가장 많은 네티즌의 클릭을 유도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한다.

또 신용카드 가입의사가 있는 고객에게는 30초 이내에 그가 카드가입 자격이 있는지 여부를 화면으로 통보해 준다.

특히 어떤 배너광고가 가장 돈많은 고객을 유인하는지도 모니터하고 사전에 카드가입 자격이 있는 고객을 미리 선별, 그들의 컴퓨터 화면에만 배너광고를 선택적으로 띄우는 기술도 개발중이다.

이같은 독특한 전략으로 이 회사 매출액은 99년 1천3백90만달러에서 지난해에는 7천1백70만달러로 급증했다.

닷컴 업계에 감원 열풍이 부는 와중에 직원숫자도 1년 사이에 2백87명에서 8백20명으로 급증했다.

오프라인의 마케팅전략을 온라인에 차용, 큰 성공을 거둔 좋은 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