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미국기업 사들이기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도 소프트웨어 업체인 실버라인테크놀로지는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세라노바를 약 9천9백만달러에 인수했다.

이정도 규모는 세계수준에 비춰보면 미미하다.

그러나 이는 인도 하이테크 기업들이 부가가치를 높이고 미국과 유럽이 독식하던 시장에 도전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도의 소프트웨어 및 교육·훈련업체인 NIIT는 내년까지 인수 또는 전략적 투자에 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제공업체인 HCL테크놀로지스는 미국 기업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5억달러어치의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추진중이다.

인도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미국 기업 인수에 혈안이 된 것은 인수를 통해 미국의 대기업 고객들을 더 많이 끌어들이고 제품 및 서비스 가격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하이테크기업들은 똑같은 서비스나 제품을 제공하고도 인도기업보다 4배나 많은 돈을 받고 있다.

인도 기업들은 인도 소프트웨어 수출의 62%를 소화하는 북미지역에서 위상을 높일 경우 그 만큼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미국경제의 둔화조짐에도 불구,인도 소프트웨어에 대한 미국내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인도 기업들의 지난해 4·4분기 이익은 분석가들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

인도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업체 연합은 인도산 소프트웨어 수출이 올 1·4분기동안 50%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 경기가 둔화되면 비용절감을 위해 인도의 저가 소트프웨어 업체로 아웃소싱을 주는 미국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란 추측에 따른 것이다.

인도 IT업체들의 인건비 상승도 미국 기업 인수를 촉발시켰다.

인도 하이테크 기업의 임금증가율은 연간 25%를 넘어 필리핀 중국 등에 비해 경쟁력을 잃고 있다.

따라서 인도 업체가 살아남는 길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고 해외기업의 인수가 바로 그 고부가가치화 방법중 하나다.